Thursday, January 26, 2012



제목: 촘스키,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
The Common Good
The Prosperous Few and Thee Restless Many
Secrets, Lies and Democracy
지은이: 노암 촘스키, 데이비드 바사미언 (Noam Chomsky, David Barsamian)
옮긴이: 강주헌
출판사: 시대의창
발행일: 2004년 4월 12일

원래는 세 권의 책이었던 것 같다. 데이비드 바사미언 이라는 사람이 노암 촘스키를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인터뷰는 1992년 12월 26일, 1993년 1월 14일 있었단다. 왜 세 권을 두 권으로 다시 편집했는 지는 알 수 없다. 그냥 책이 적당한 두께가 되도록 자른 것이 아닐까 싶다.

노암 촘스키는 언어학자로 알고 있어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하며 처음 접한 이름인데,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닌 인간의 언어를 다루는 언어학자라는 사실을 알고는 좀 놀랐다. 거기다가 언어학과는 별 관계가 없어 보이는 그의 사상이나 통찰 등을 접하고는 다시 한 번 놀랐다.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라고 생각하는 사회들이 사실은 이미 너무나 망가져서 '민' 보다는 '자본'을 위한 사회로 전락되어 버렸다는 정도는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을 거다. 하지만 그것이 어느 정도인 지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사실상 국가의 거의 모든 정책은 가장 돈이 많은 쪽이 더 많은 돈을 가지는 것을 목표로 수행된다고 봐야 할 정도다.

거대 자본은 언론을 이용하여 끊임없이 사람들을 세뇌하여 그들의 착취를 정당한 것으로 여기도록 만든다. 또한 정부를 압박하여 기어이 돈이 더 많은 쪽이 더 많은 돈을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간다. 이것이 미국의 현실이란다. 미국이 지상낙원이라고 믿으며 따라하기에 여념이 없는 우리나라도 당연히 비슷한 사정이다. 오히려 더 안좋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거대자본은 미국을 착취하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가 없어서 전 세계로 손길을 뻗치고 있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들을 하나 하나 '미국화' 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반미 정권이 수립될 것 같으면 군사 쿠데타를 기획하여 축출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일들에 대해서는 언론이 기꺼이 함구해 준다.

이런 내용들을 읽다 보면 도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암담하고, 화가 나며, 절망스럽다. 저자가 내놓은 대안인 '연대' 라는 것은 실낱같이 연약하기만 한데 자본은 이미 사법권과 언론까지 거의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책을 좀 더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연대', '투쟁' 같은 막연한 단어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개선 가능성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

Labels: , , ,

Tuesday, January 03, 2012


제목: 닥치고 정치
지은이: 김어준
출판사: 푸른숲
발행일: 2011년 10월 5일

우리나라는 과연 민주주의 국가인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자신있게 그렇다고 얘기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잘 모르겠다. '■ 하나 바꿨을 뿐인데....' 라는 유머가 한동안 유행하기도 했다. 게다가 함부로 말을 하면 고소 크리를 맞거나 잡혀가는 일이 실제로 발생한다. (그래서 좀 비겁하지만 ■ 라고 썼다.)

이 책의 저자는 '딴지일보'라는 인터넷 신문을 만든 사람이다. 그래서 자칭 타칭 '딴지그룹 총수' 이다. 예전엔 그룹 안에 성인용품 판매점과 여행사가 있었는데 지금도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자신의 타고난 장점이 균형감각 이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요즘 '나는 꼼수다' 라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현 정권을 거침없이 '까고' 있다. 덕분에 같이 방송을 하던 한 명은 근래에 잡혀 들어 갔다. (아... 이렇게 그냥 사실을 담담히 서술하는 것만으로도 나까지 덩달아 잡혀 갈까봐 걱정되는 세상이라니......)

언론을 통한 세심한 조작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인간의 본성이 그러한지,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별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작 내 삶의 질을 바꿔놓는 것은 월드컵 경기의 스코어도 아니고, 스타 영화배우의 유출 동영상도 아니고, 바로 정치이다. 그런 점에서 정치에 제발 관심 좀 가져 달라고 호소한다.

이 책의 상당 부분은 우리나라의 현재 정부의 비리에 대한 의혹 제기이다. 상당 부분 타당성 있는 의혹임에도, 매번 강조하듯이 '이건 추측일 뿐인데' 라는 사족을 달며 설명을 한다. ('쫄지마' 를 외치는 저자가 쫄아서 라기보다는 풍자와 조롱에 가깝다 - 니네들은 매번 설명 안 해주면 무슨 뜻인지 모르잖아 라는......)

또 한 덩이는 현 정부에 대한 '대안' 이라고 여겨지는 소위 '진보세력'에 대한 분석이다. 듣다 보면 갑갑하고 안타깝다. 그런데 뭔가 쉽게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더욱 짜증스럽다.

이런 저런 정치 얘기가 여섯 장에 걸쳐서 두서없이 쏟아져 나오는데, 딱히 재미있지는 않다. 그냥 화가 나는 얘기가 더 많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라도 더욱 이 책을 읽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쯤 우리는 정치에 신경 안 써도 괜찮은 정부를 가져 볼 수 있으려나......

=^.^=

Labels: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