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December 19, 2014

끝도 없는 일 깔끔하게 해치우기

제목: 끝도 없는 일 깔끔하게 해치우기 (Getting Things Done)
지은이: 데이비드 알렌 (David Allen)
옮긴이: 공병호
출판사: 21세기북스
발행일: 2002년 3월 5일 (원저 2001년)

모처럼만에 자기계발서 류의 책이다. 내가 이런 종류의 책을 집어 드는 일은 웬만해서는 일어나지 않는데, 이번에 모종의 복잡한 사연을 거쳐서 읽을 기회가 되었다.
원제는 Getting Things Done, 줄여서 GTD 라고도 불린단다. 저자가 관련 강연도 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중이라고.
이 책에서 말하는 시간 관리 기법, 또는 업무 관리 기법은 대충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1. '일거리' 라고 생각될 만한 것을 모두 수집한다.
2. 수집한 것을 분류한다.
3. 분류된 범주에 따라 처리한다.
여기까지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흔히 사용하는 방식일 것 같다. 뭐가 됐든 일단 수첩에 꼼꼼히 적어 두었다가 나중에 수첩만 바라보는 등의 방식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전형적인 일 처리 방식임은 부정할 수 없다.
 수집 단계에선 눈에 띄는 거의 모든 것을 수집한다. 찌라시, 참고 자료, 이메일 등등.
핵심은 수집된 일거리를 어떻게 분류하느냐, 분류된 것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다.
일단 직접 뭔가 처리해야 하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로 분류한다. 직접 처리할 것이 없는 것은 세 가지로 분류한다. 쓰레기, 보류, 참고. 쓰레기는 그냥 버리면 되고, 보류는 나중에 다시 분류할 필요가 있는 것들, 참고자료는 그냥 참고 자료.
처리할 일중 2분 - 딱 2분이 아니라, 바로 처리할 수 있는 시간 - 안에 처리 가능한 것은 즉시 수행한다. 그렇지 않은 일 중 다른 사람에게 위임할 수 있는 것은 위임한다. 그 밖의 것은 연기하는데, 특정 시점을 정해서 달력에 표시하거나, '다음 행동' 이라는 범주로 분류한다.
'다음 행동' 이라는 범주가 특별히 중요한데, 이 부분이 미묘하게 한글과 영어가 다른 듯하다. 아마도 영어에서는 next 라는 단어가 사용되지 않았을까. 영어의 next는 현재에 바로 붙어 있는 바로 다음 정도의 미래다. 이제 곧 현재가 되는 시점인 것이다. 그런데 한글의 다음은 그냥 현재가 아닌 미래 어디쯤 이다. 영어의 next thing to do 는 절대로 먼 미래가 아니지만, 한글의 '다음에 할 일'은 바로 다음일 수도 있지만, 몇 년 뒤, 또는 무기한 연기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읽는 동안 종종 위화감이 든다. - 이 책에서 말하는 '다음 행동'은 언젠가 미래에 할 일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면 바로 해야 하는 일로 보아야 한다. 그래야 말이 된다.
'다음에 할 일' 정도로는 분류하기 어려운 규모가 큰 일은 프로젝트를 수립해서 처리하라고는 하고 있는데, 그 부분은 하나의 짧은 챕터로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프로젝트 관리 기법 등의 책이 몇 트럭은 될 만큼 많이 나와 있는데 여기서는 최소한으로만 설명하고 넘어간다. 프로젝트의 목적과 원칙을 정하고, 그에 따른 최선의 결과를 비전으로 삼아서 필요한 것들을 수집하고 분류하고 조직화 해서 '다음에 할 일'을 추출해 내는 것.
일단 여기까지 적힌 대로 분류를 다 마쳤으면, '다음에 할 일'로 분류된 목록이 있다. 언제든 짬이 나거나 여력이 될 때는 이 목록의 일들을 차근 차근 처리해 나가면 된다. 끝.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해 오고 있는 일들일텐데,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서술한 덕분에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미 자신의 업무 스타일 또는 라이프 스타일을 어느 정도 수립했을 직장인 5년차 이상은 그냥 참고 정도로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새내기라면 기왕이면 좀 더 체계적인 방식으로 일을 시작하기 위해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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