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ugust 26, 2013

지구온난화를 둘러싼 대 논쟁


제목: 지구온난화를 둘러싼 대 논쟁 (The Discovery of Global Warming)
지은이: 스펜서 위어트 (Spencer R. Weart)
옮긴이: 김준수
출판사: 동녘 사이언스
발행일: 2012년 3월 30일 (원저 2008년 10월)

여기 저기 뒤져 봤지만 저자의 가운데 이름은 찾지 못했다. 특별히 감춰야 할 만한 이유 같은 건 없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특이하게도 아마존 등의 해외 사이트에도 그냥 R. 만 나와 있다.
지구온난화. 예전에 앨 고어의 불편한 진실 이라는 책을 읽으면서는 과학적인 신뢰성이 어딘지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탄소 배출권 거래 시장' 같은 단어를 들으면 온난화 같은 것은 대규모 마케팅 이벤트의 일종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그래서 이번엔 온난화에 대해 과학적으로 다루었다는 책을 골랐다.
지구 온난화. 여기에 얼마나 많은 변수가 작용하는 지,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 지는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오래 연구한 사람들도 확실치 않은 부분이 많다. 그만큼 아직까지는 반박의 여지가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화석 연료에 집착하는 긴영은 이 틈을 비집고 들어와 지구 온난화는 허구라는 주장을 종종 한다. '아직100% 확실한 것은 아니다' 라는 말은 일견 맞는 말이기도 하다.
원제는 지구온난화의 발견. 번역된 제목은 대논쟁. 내용은 논쟁보다 발견에 가깝다.
꽤 오래 전, 책에 의하면 1859년에 대기의 변화가 기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그리고 1896년에 인간의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른 지구온난화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그 이후의 과정은 거의 그 말이 정말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에 가깝다.
과연 어떤 과정으로 기후가 변했을까? 가설을 세운다. 그 가설대로 모형을 만든다. 그리고 그 모형이 실제 기후를 잘 설명하고 있는지 검증한다. 뭔가 다르다면 왜 다른지 가설을 세운다. 그리고 무한 반복.
이런 반복 과정에서 대기 조성, 오염 물질, 태양의 활동 주기, 지구 세차 운동, 구름, 해류 등의 변수가 차근 차근 모형에 추가되어 점점 정교해 졌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발전하는 컴퓨터도 이러한 모형의 설계와 검증에 큰 도움이 되었다.
현재의 모형은 실제 기후를 거의 유사하게 재현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고, 이런 저런 변수의 변동에 따라 기후가 어떻게 달라지는 지를 상당히 믿음직스럽게 추측해 볼 수 있는 자료가 되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 수많은 사람들이 공들여 만들어 낸 모형이,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한다는 결론을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결론이 맞을 확률이 90% 에서 99% 사이 쯤이라고 생각한단다.
현재의 추세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계속한다면 21세기 말에는 평균 온도가 섭씨5.8도 가량 오를 수 있단다. 당장 이산화탄소 배출을 산업혁명 이전 수준으로 줄인다고 해도 한동안은 대기중의 이산화탄소가 계속 기온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결론은 정말 과학자 답게 쿨하다. 이러이러한 정보들이 이만한 세월동안 이렇게 쌓여 있다. 결론은 대충 이렇다. 그래도 못 믿겠으면 말고. 뭐 이런 정도.
개인으로서 이산화탄소를 줄이려는 노력을 해 봐야 딱히 별 소용 없다고 생각하는 나같은 사람은 '오~ 그렇구나. 그 전에 죽는게 다행이겠네~' 정도의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21세기 말까지 살아남아서 뉴욕이 물에 잠기는 걸 볼 가능성은 거의 없는 데다가, 거의 고려되지 않은 변수인 돌발적인 화산 폭발, 대지진 등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지구 온난화가 어느 정도 사실인지, 앞으로 기후가 어떻게 변해갈 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꼭 읽어 볼 만한 책이다. 다만 이 책은 철저하게 과학적인 입장으로 쓰여졌으니, 과학 같은 것보다 예수가 더 믿을 만 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요한계시록을 읽는 쪽이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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