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October 12, 2014

죽음




제목: 죽음
지은이: 임철규
출판사: 한길사
발행일: 20112년 8월 20일

또 죽음에 관계된 책이다. 혹시 모 국가기관에서 관심을 갖고 살펴보지 않을까, 그러면 조회수가 조금이라도 올라가지 않을까 기대도 했지만, 딱히 국가기관에서 방문한 듯한 흔적 내지는 조회수 같은 건 전혀 안 보인다.
이 책도 셸리 케이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 (원제: Death) 처럼 철학적인 책이다. 잡문처럼 가볍진 않지만 그렇다고 철학적 의미를 깊이 파고들지도 않는다.
머리말에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 나온다.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 그의 영전에 한 편의 글을 바치기로 약속했단다. 계간지 '실천문학'에 '카토, 그리고 노무현' 이라는 글을 실어 약속을 지켰지만, 그 계기로 자살과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그래서 책은 자살, 그리고 노무현으로 시작한다.
1. 자살 (그 찬반의 역사)
2. 카토, 그리고 노무현
3. 검투사
4. 기억, 망각, 그리고 역사 (아우슈비츠, 그리고)
5. 예술가의 죽음 (오르페우스의 에피소드)
6. 입 속의 검은 잎 (죽음의 새 기형도)
7. 프로이트의 죽음본능
8.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9. 하이데거의 '죽음으로 향하는 존재'
10. 하계
11. 죽음
마치 논문처럼 수없이 많은 각주와 참고문헌들을 달고 있는 본문은 저자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는 데에는 한 없이 인색하다. 끝없이 이어지는 '누구는 이렇게 말했다', 와 '누구는 이렇다더라' 들이 하나 하나 모여서 저자가 말하려는 바를 그저 어렴풋이 보여줄 뿐이다. 죽음, 자살, 죽음을 맞는다는 것...... 작가가 70을 넘겼다고 밝히고 있음에도 쉽게 이러니 저러니 말할 수 없는 주제들이어서 그런 지 모르겠다.
역사 속에서, 또 문화 속에서 죽음이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 지 훑어보기에 좋은 책이다. 저자가 한국인이고 문인이어서 문장도 유려하다. 그래도 책 표지처럼 새까만, 죽음의 본질이라고도 할 수 있는 어두운 색채는 피할 수 없는 내용이다.
죽음도 삶의 한 면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한 번쯤 읽고 생각해 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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