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촘스키,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
The Common Good
The Prosperous Few and Thee Restless Many
Secrets, Lies and Democracy
지은이: 노암 촘스키, 데이비드 바사미언 (Noam Chomsky, David Barsamian)
옮긴이: 강주헌
출판사: 시대의창
발행일: 2004년 4월 12일
원래는 세 권의 책이었던 것 같다. 데이비드 바사미언 이라는 사람이 노암 촘스키를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인터뷰는 1992년 12월 26일, 1993년 1월 14일 있었단다. 왜 세 권을 두 권으로 다시 편집했는 지는 알 수 없다. 그냥 책이 적당한 두께가 되도록 자른 것이 아닐까 싶다.
노암 촘스키는 언어학자로 알고 있어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하며 처음 접한 이름인데,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닌 인간의 언어를 다루는 언어학자라는 사실을 알고는 좀 놀랐다. 거기다가 언어학과는 별 관계가 없어 보이는 그의 사상이나 통찰 등을 접하고는 다시 한 번 놀랐다.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라고 생각하는 사회들이 사실은 이미 너무나 망가져서 '민' 보다는 '자본'을 위한 사회로 전락되어 버렸다는 정도는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을 거다. 하지만 그것이 어느 정도인 지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사실상 국가의 거의 모든 정책은 가장 돈이 많은 쪽이 더 많은 돈을 가지는 것을 목표로 수행된다고 봐야 할 정도다.
거대 자본은 언론을 이용하여 끊임없이 사람들을 세뇌하여 그들의 착취를 정당한 것으로 여기도록 만든다. 또한 정부를 압박하여 기어이 돈이 더 많은 쪽이 더 많은 돈을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간다. 이것이 미국의 현실이란다. 미국이 지상낙원이라고 믿으며 따라하기에 여념이 없는 우리나라도 당연히 비슷한 사정이다. 오히려 더 안좋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거대자본은 미국을 착취하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가 없어서 전 세계로 손길을 뻗치고 있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들을 하나 하나 '미국화' 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반미 정권이 수립될 것 같으면 군사 쿠데타를 기획하여 축출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일들에 대해서는 언론이 기꺼이 함구해 준다.
이런 내용들을 읽다 보면 도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암담하고, 화가 나며, 절망스럽다. 저자가 내놓은 대안인 '연대' 라는 것은 실낱같이 연약하기만 한데 자본은 이미 사법권과 언론까지 거의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책을 좀 더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연대', '투쟁' 같은 막연한 단어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개선 가능성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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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els: 노암 촘스키, 도서, 독서,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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