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24, 2010



제목: 한국전쟁에 대한 11가지 시선
지은이:
김광운
김동춘
김성보
박명림
오유석
이유재
베르너 아벨스하우저 (Werner Abelshauser)
얀 C.베렌즈 (Jan C. Behrends)
아르파드 폰 클리모 (Arpad v. Klimo)
미카엘 렘케 (Michael Lemke)
토마스 린덴베르거 (Thomas Lindenberger)
베른트 슈퇴버 (Bernd Stoever)
옮긴이: 최승완
펴낸곳: 역사비평사
펴낸날: 2010년 1월 5일

나는 한국인이다. 한국인에게 6.25란 무엇인가? 여러 가지 답변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 개인적 생각으로는 '아직 끝나지 않은 비극' 이란 말이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한국은 아직도 6.25 전쟁 이후 분단된 채라는 사실만으로도 그다지 틀린 말은 아닐 것 같은데, 그다지 아름답지 못한 분단의 부산물이 끔찍하리만큼 많은 나라다. 일례로 6.25에 대해서 국정교과서에 씌여 있지 않은 내용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금기에 가깝다.

전쟁은 왜 일어날까? 잘은 모르겠지만, 어떤 전쟁에서도 정작 전쟁을 하기로 결정한 사람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는다는 사실이 약간이나마 힌트를 주고 있는 것 같다. 전쟁이란, 결정권자에게 국가나 국민 따위보다 소중한 무언가를 얻거나 지키기 위한 한가지 방법이 아닐까? 그것은 사사로운 자존심이나 명예일 수도 있고, 정치적 권력이나 지위일 수도 있고, 가끔은 고결한 이상이나 같은 것이기도 한데, 이 경우 보통은 대다수의 사람이 동의하기 힘든 이상이나 이념인 것 같다. - 그러니 싸우게 되는 것이겠지......

6.25, 즉 한국전쟁은 왜 일어났을까?

별다른 근거 없이 내 의견을 얘기하는 것은 위험한 일일 수 있다. 그런데 원래 정치와 역사에 무관심했던 나는 조리있게 근거로 주워섬길 만한 것들을 별로 갖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내 의견은 생략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한국전쟁에 대한 다양한 글들을 모은 것이다. 전쟁으로 인한 한국의 사회 경제적 변화, 국제사회에서의 반응, 현재 한국에서 가지고 있는 기억 등을 다양한 필자들이 전문가적인 언어로 적고 있다.

전반적인 느낌은, 남의 나라의 전쟁이라면 그것은 하나의 '사건'일 뿐이라는 것이다. 당사자들, 그중에도 특히나 평민 또는 하층민들에게는 목숨이 걸린 일이지만,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그저 조금 규모가 클 수도 있는 '사건'에 불과하게 다루어 진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미국이 중동 어느 나라를 폭격하는 일은 내게는 그냥 비디오 게임과 별 차이가 없듯이, 한국이 반으로 갈라져 서로 죽고 죽이는 일도 다른 나라에서 보자면 월드컵 만큼의 흥미도 없는 일일 수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전쟁을 기회로 무언가 이득을 보려고 한다. 그 이득은 경제적인 것일 수도 있고, 정치적인 것일 수도 있다. 죽는 자는 죽더라도 산 자는 살아야 하는 것이니 당연한 일일까? 기왕 벌어진 전쟁에서 이익을 취하려는 행동과, 면밀한 손익계산 하에 기획된 전쟁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책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중립적인 관점에서, 적어도 한국의 좌파나 우파와는 관계 없는 관점에서 서술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학술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나온 글들이어서 그런지 내용은 꽤나 어렵다. 당연히 책 뒤에는 육십여 쪽에 달하는 참고문헌 및 주석이 딸려 있다.

제도의 하나로서 헌법은 기실 정치학과 법학, 현실분석과 규범지평이 만나는 통합학문의 대상으로서, 오늘날 리더십, 제도, 사회적 조건의 관계에 대한 전통적 경계들을 해체하며 학제적 융합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통로의 하나인지도 모른다. (89~90쪽 발췌)

이런 문장이 쉽게 쉽게 읽히려면 도대체 얼만큼이나 공부를 해야 하는 걸까? 이게 한글 맞긴 한 걸까? 위 글은 번역된 글도 아니고, 한국인 저자가 쓴 글인데......

아직 끝나지 않은 비극의 주체로서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역사와 사회에 대한 기본 지식이 웬만큼 있지 않고서는 어려운 책이라는 점이 아쉽다.

=^.^=

Labels: , , , ,

Friday, May 07, 2010



제목: 이집트 신화(Egyptian Mythology)
지은이: 베로니카 이온스(Veronica Ions)
옮긴이: 심재훈
출판사: 범우사
펴낸날:2003년 10월 10일

어린 시절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생각하며, 그런 환상적인 이야기를 기대하며 신화들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가 집어든 책들은 하나같이 신화 그 자체를 적은 책이라기보다 그 신화를 연구하는 책이었던 것 같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이다. 재미 같은 것을 기대하고 펼쳤다가는 감겨 가는 눈을 부여잡으며 허벅지를 바늘로 찌르기라도 해야 끝까지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집트에는 적지 않은 신들이 있고, 그 신들에 대한 신앙 형태가 다양하며, 계속 변천되어 왔다. 이 책은 그런 신들을 아주 무미건조하게 나열하고 있다. 무슨 신에는 이러한 기록도 있다더라, 찾아보니 이러한 기록도 있다더라, 뭐 그런 식. 그러다 보니 모든 신들이 다 비슷비슷하게 느껴진다. 특히 대부분의 신이 오시리스나 호루스와 동일시 되는 것 같다.

안그래도 내용이 별로 흥미롭지 못한데, 문장은 또 어쩌면 이렇게 어렵고 딱딱한지...... 원래 문장이 그런 형식인지 번역의 역할인지는 모르겠으나, 여간해선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문장들이다. 심지어는 내 머리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왜이리 한글로 씌여진 문장이 이해가 안될까 하는 의문까지 생긴다. (신문을 읽고 이해하면서, 내 머리에 당장 큰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긴 했다.)

지난번의 아프리카 신화에 이어서 또 이렇게 지루한 신화를 접하고 나니, 더이상 신화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뚝 떨어져 버렸다. 중동 신화, 게르만 신화, 인도 신화, 스칸디나비아 신화 등등 같은 출판사에서 기획작으로 뽑아낸 책들은 꽤 있는 것 같은데 다 똑같을 것 같다. 그냥 신들의 이름만 달라질 듯.

미안하게도 이 책은 누구에게도 권하고 싶지 않다. 그저 불면증 해소를 위해 머리맡에 둘 수도 있을 정도? 정 이집트의 신화가 궁금하다면 차라리 다른 책을 찾아 보자.

=^.^=

Labels: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