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December 12, 2007

제목: 살인자의 건강법
지은이: 아멜리 노통브
옮긴이: 김민정
출판사: 문학세계사
발행일: 2004년 6월 15일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전에 "부끄러움" 이란 책을 읽는 데 그토록 오래 걸린 것은 교통수단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책이 지루했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부터가 다소 파격적인 이 책은 톡톡 튀는 독설같은 대화들로 이루어진 데다가 펼쳐 보이는 내용이 워낙 비범해서 읽는 사람을 마구 빨아들인다고나 할까......

내가 직접 책을 골랐다면, 그저 튀는 제목으로 지적인 허영꾼들의 지갑을 한 번 털어 보려는 의도로 씌어졌다고 생각하며 비웃고 무시했을 듯한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친구 한 사람이 내 생일을 맞이하여 친히 골라 선물해 준 책들 중에 이 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에 한 독서 하는 사람이 골라 주었으니 내심 기대가 되었다.

책 표지에도 나와 있듯이, 어느날 갑자기 대문호인 프레텍스타 타슈 란 사람이 불치의 병으로 진단을 받고 나서, 평생 기피해 왔던 인터뷰란 것을 하게 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뚱뚱하고 괴팍한 늙은이인 주인공이 황당하기 이를 데 없는 독설로 인터뷰 하는 기자들을 하나 하나 나가 떨어지게 만드는데, 마지막엔 어떤 여기자가 반대로 이 주인공을 몰아세워 은밀한 진실을 토해 내도록 만든다. 여기서 나오는 그 의외의 진실, 또 그의 연장선 같은 엽기적인 반전까지 손을 놓을 수 없도록 흥미진진하다. 아마도 매번 전혀 짐작하지 못했던 의외의 문장으로 줄거리가 이어져 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더이상의 이야기를 못하겠다. 다만, 문학적 의미나 아름다움과 무관하게, 재미있다는 미덕에도 충실한 책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이런 재미있는 책을 선물해준 친구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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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December 06, 2007

제목: 부끄러움
지은이: 버나도 카두치
옮긴이: 김종우, 이선영
출판사: 황금가지
발행일: 2007년 5월 11일

부끄러운 일이다. 지난번에 책을 읽은 후에 6개월이나 걸려서 이 한 권을 겨우 읽었단 말인가! 다른 블로그에 썼듯이, 더이상 지하철을 타지 않아서 책을 읽기 안좋은 환경이 되기도 했고, 이 책이 유달리 두껍기도 했지만(504쪽!) 아무래도 너무 오래 걸린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앞부분은 잘 기억도 안 날 지경이다.

이 책은 제목과 같이, 부끄러움에 관한 책이다. 부끄러움이란 어떤 육체적, 심리적 현상인지, 부끄러움을 타는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과연 부끄러움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등등.

다행인 것은, 이 책은 무조건 부끄러움을 나쁜 것이라고 하지 않는다. 단지 일부 외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느릴 뿐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또, 혼자 있는 것이 편하고 별 불편이 없다면 굳이 안 부끄러워하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않아도 좋다고 한다. 놀라워라!

여기서 알게 된 몇 가지 사실을 가지고 평가해 보면, 나는 그다지 부끄러움을 타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저 혼자 있는 쪽을 더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책을 읽었더니, 이 책은 다양하고 풍부한 인간관계가 어떤 잇점이 있는 지에 대해서 얘기하고, 부끄러워서 새로운 인간 관계를 맺는 일에 서툰 사람이 어떻게 행동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 차근 차근 설명하고 있다.

스스로 부끄러움을 타는 사람 뿐 아니라, 부끄러움에 대해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유용한 정보들이 많다. 심지어는 전혀 부끄러움 같은 게 뭔지 잘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인간관계를 매끄럽게 해 주는 화법 같은 것은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다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책이 꽤 두꺼울 뿐 아니라 다소 지루하기도 하다는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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