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03, 2013

진월담 월희

제목: 진월담 월희 (真月譚 月姫)
원작: Type-Moon
그림: 사사키 쇼넨 (佐々木少年)
옮긴이: 서현아
출판사: 학산문화사
발행일: 2011년 5월 완간(원저 2010년 3월)

일본 만화. 처음엔 게임으로 등장한 작품이란다. 그것도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통칭 '미연시'라 불리는 장르. ('시뮬레이션'이라는 단어를 이런 데 써도 되는 지는 항상 의문이다.) 그런데, 워낙 작품성이 뛰어나 대박나고 많은 사랑을 받은 끝에 애니메이션이 제작되고 만화로도 나왔다.
이 작품의 제작사는 타입 문(Type-Moon) 인데, 기업이 되기 이전, 동인 서클이던 시절의 작품이란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의 작가를 한 명으로 꼭 꼬집어 말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한국어판에는 원작 TYPE-MOON/TSUKIHIME PROJECT, 그림 sasakishonen 이라고 되어 있다.
일본 만화의 번역판을 볼 때마다 참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원작자의 이름을 영문으로만 표기하는 것이다. 한글로도 쓰지 않고, 일본어로도 쓰지 않는다. 가급적이면 독자가 이 작품이 일본 것이라는 사실을 몰라 주기를 바라는 것도 같다. 게다가 여기서는 영어 표기에서의 기본적 규칙 중 하나인, '인명 첫글자는 대문자로 쓴다' 는 점까지 무시하고 전체 소문자로 표기. 이런 점에 힘입었는지, 인터넷 검색에서 월희에 대한 정보는 적지 않은데, 사사키 쇼넨을 함께 언급한다거나 설명하는 자료는 지극히 드물다. 위에 적은 일본어 표기도 맞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
원작이 '미연시' 혹은 에로게임이었던 탓에 주인공 이외의 남자는 극히 드물다. 엑스트라거나 아니면 적이거나. 주변에는 다양한 속성의 여자들만 득실댄다. 만화책에서는 여주인공인 알퀘이드, 여동생, 학교 선배, 좀 뜬금없다 싶은 메이드 등등. - 원래 그런 대 저택에는 나이 지긋한 집사 영감님이 계셔야 할 듯 한데, 메이드만 달랑 두 명 있다!
스토리는 상당히 독창적이다. 일본풍 흡혈귀 이야기.
주인공 토오노 시키는 병원에서 눈을 뜬다. 그리고 뭔가 이상한 낙서같은 선이 온 세상에 그려져 있는 것을 본다. 심지어는 자기 자신에게도.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선들이 바로 '죽음' 이다. 어떤 이유에선가 죽음 그 자체를 형상화 하여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것.
평범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던 시키 앞에 어느날 어떤 여자가 나타난다. 시키는 알 수 없는 살인 충동에 휘말려 그 여자를 토막내 살해하한다. 그리고는 그 충격으로 정신을 잃고 만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여자가 여주인공인 알퀘이드고, 게다가 흡혈귀이고......
흡혈귀의 종류, 알퀘이드가 이 세상에 나타난 목적, 둘 사이의 감정, 과거의 연결 고리 등이 무척 분주하게 전개된다. 만화에서는 당연히 알퀘이드와 시키의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인데, 원작인 게임에서는 위에 언급된 각종 다른 여주인공과의 이야기도 따로 있단다.
책을 읽으며 느낀 감정은 '명불허전'. 꽤나 재미있다.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주인공의 감정이 흐르는 것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흔해 빠진 미연시처럼 하악대는 것이 전부가 아닌 복잡하고 깊은 감정. 그것이 어쩌면 가장 큰 장점일 것 같다.
인터넷에서 월희, 혹은 진월담 월희 를 검색해 보면 더 많은 내용을 찾을 수 있다. 분명 많은 사람이 열광하고 사랑할 만한 작품이다. 흡혈귀, 피, 이런 거에 질색을 한다거나, 연애질이라면 도저히 눈 뜨고 봐 주지 못하겠다는 사람 외에는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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