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pril 01, 2013

생각의 탄생

제목: 생각의 탄생 (Spark of Genius)
지은이: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셸 루트번스타인 (Robert Root-Bernstein, Michele Root-Bernstein)
옮긴이: 박종성
출판사: 에코의서재
발행일: 2007년 5월 2일 (원저 2001년 8월 9일)

저자가 부부다.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은 생리학과 교수, 미셸 루트번스타인은 역사와 창작을 가르친다고 소개되어 있다. 매끈한 편집 덕분인지 매끈한 번역 덕분인지 두 사람이 쓴 글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좀 더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 지를 알려주고 있다. 흔히 '창의성' 이라고 하면 예술 분야를 먼저 떠올리지만, 그 못지 않게 과학이나 수학 분야에서도 창의성이 필요하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상상력을 학습하는 13가지 생각도구 라고 제시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관찰
2. 형상화
3. 추상화
4. 패턴인식
5. 패턴형성
6. 유추
7. 몸으로 생각하기
8. 감정이입
9. 차원적 사고
10. 모형 만들기
11. 놀이
12. 변형
13. 통합
어떤 부분들은 상당히 유사하게 느껴진다. 형상화, 추상화, 유추, 모형 만들기 등은 차이가 무엇인지 꼭 꼬집어 말하기 애매할 정도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패턴'의 하나로 제시되었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 같다.)
각 장은 해당하는 생각 도구의 특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관련 있는 일화들을 나열하고 있다. 주로 과학과 예술 분야의 일화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정말 많은 위대한 예술가들을 접하게 되고, 역시 정말 많은 위대한 과학자들을 접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 대해서 '어딘가에서 들어 본 적 있는 인물' 정도를 넘어 어떤 업적이 있는 지 알고 있을 정도라면 상당한 교양인일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과학에도 예술적 사고가 필요하고, 예술에도 과학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고, 결론도 뭔가를 잘 하려면 전인적으로 거의 모든 것을 다 배워야 한다는 식이다. - 삼각함수를 배우기도 버거운 수험생들이 탄젠트의 색깔을 상상한다거나, 탄젠트를 적분할 때 들리는 소리를 느끼는 것이 과연 가능할 지는 잘 모르겠다.
전에 읽었던 '아티스트 웨이' 라는 상당히 불만스러웠던 책에서 기대했던 내용이 바로 이런 내용이었다. 뭔가 좀 더 창의적인 생각을 해 내려면 어떤 훈련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
이 책은 그런 가능성을 다각도로 풍성하게 보여주고 있다. 다만, 엄밀하게 체계적인 방법론으로서가 아니라, 이러한 것도 있다, 이런 관점도 있다 정도로 보여주고 있는 점이 좀 아쉽다. 그런데, '창의'라는 것에 정해진 방법 같은 것은 원래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이 책에서 언급하는 인물들은 인류의 역사에 큰 자취를 남긴 사람들이 분명하니, 좀 생소한 이름이 보인다 싶으면 어느 정도 추가적인 조사를 해 보는 것도 정말 좋겠다. 책 뒷부분에 꽤 많은 분량의 참고 문헌도 실려 있다. 당연히 영문.
과학 분야와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한 번쯤 꼭 읽어 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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