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에 물든 기독교
지은이: 프랭크 바이올라, 조지 바나(Frank Viola, George Barna)
옮긴이: 이남하
출판사: 대장간
발행일: 2011년 12월 27일 (원저 2008년 2월)
다시 기독교 이야기다. 이 책 역시 기독교 내부에서 터져나온 자성의 소리 비슷한 내용이다. 흔히 '기독교적' 이라고 알려진 제도, 의식, 관습 등에 대해서 고찰하고 있다. 당연하게도 그 근거는 바이블이다. 그밖에 많은 역사학자들의 도움을 받았단다. 저자는 집필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우리가 이 책을 집필한 이유는 간단하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교회를 주관하는 실제적인 머리가 되시도록 상당량의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초판 서문, 33~34쪽)
책 뒤에는 관련 서적의 목록만 17쪽에 달하고, 마치 바이블과도 같은 깨알만한 글꼴로 가득 채운 후주가 60여쪽에 달한다. 그만큼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공을 들인 것 같다.
책 뒤쪽에, 흔히 기독교의 전통이라고 알려졌지만 유래를 따라가 보면 그렇지 않다고 밝혀지는 것들의 목록이 따로 나온다. 대충 소개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교회 건물, 신성한 장소, 목사의 의자, 기독교 성직자를 위한 면세 혜택, 스테인드글라스, 고딕 대성당, 강대상, 회중석, 주일 예배 순서, 성찬 테이블 위에 있는 촛불과 향, 성직자 입장시 회중이 일어나서 노래하는 것, 엄숙하고 경건한 태도로 교회에 가는 것, 설교 전의 기도, 엘리자베스식 영어로 하는 기도, 강단 앞으로의 초대, 교회 주보, 찬송의 독창, 가가호호 전도, 성직자와 평신도라는 구분, 안수, 목사라는 호칭, 좋은 옷을 입고 교회에 가는 습관, 성직자의 복장, 성가대, 소년 성가대, 장례 행렬과 조사, 십일조, 성직자 사레비, 헌금 수거 접시, 유아세례, 회심과 분리된 침례, 죄인의 기도, 주의 만찬의 형태, 카톨릭 교육기관, 주일학교, 성서가 장과 절로 나누어진 형태.
위에 열거된 것들은 그 근본이 예수와는 무관한 이교도의 관습이라고 확인해 주고 있다. 이 길고 방대한 목록을 싹 빼 버린다면 과연 현대 기독교에서 뭐가 남을 것인가? 사실상 저자는 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으로 보인다. 저자가 주장하는 '유기적 교회'라는 새로운 형태의 교회.
비신자인 내 입장에서 보자면, 단군신화와 별로 다를 것도 없는 히브리 신화집 정도에 불과한 바이블이라는 책 자체가 허구이므로, 그걸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가려 보려는 시도 역시 어이없을 뿐이다. 주류 기독교에게 이단이라는 비난을 받기에 딱 좋은 사상이다. 그래 봐야 일단이건 이단이건 기독교는 기독교일 뿐.
이 책 역시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 단순한 교양으로 읽기에는 지루하고 따분한 책이다. 그렇지만, 진실한 믿음을 갖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읽고 생각해 봤으면 한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하느님 말씀이고 어디까지가 기득권을 위한 세뇌인지 최소한 생각이라도 해 보고 믿어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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