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September 10, 2012

교회에서 알려주지 않는 기독교 이야기

제목: 교회에서 알려주지 않는 기독교 이야기
지은이: 구미정, 김진호, 이찬수, 유승태, 정용택, 전철, 박태식, 김창락, 백찬홍, 백소영, 이충범, 박영식, 최형묵
출판사: 도서출판 자리
발행일: 2012년 4월 12일



지난번의 '신 벗어던지기'와 비슷한 분위기의 제목이다. 교회 비판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하지만 그 방법은 완전히 정 반대의 방향을 취하고 있다. 앞서의 책이 종교가 아닌 이성에 의한 교회 비판이라면, 이 책은 종교 자체에 의한 현실 교회 비판이다.

저자는 한두 명이 아니고 상당히 많은데, 대부분 종교 연구가 또는 기독교 연구가다. 그래서 내용은 현실적이라기보다는 다분히 관념적이고 추상적이다. - 현대 한국 기독교의 행위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도 되지 않는다.

각각의 장들은 하나의 기독교 용어를 선택하여 과연 그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를 살피고 있다. 지극히 기독교적이고 성경적으로. 그래서 기독교 외부의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자면 진정한 의미의 탐구보다 견강부회 내지는 어이없을 정도의 자기합리화로 보이는 부분들이 적지 않다.

나처럼 기독교에 관심 없고 무신론자인 사람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책이다. 현실과는 거의 아무런 연결 고리 없이 그저 성경적 의미만을 논하는데, 일단 그 용어 자체가 내가 아는 단어의 의미와는 아주 다르다. 또, 주요 논거는 항상 성경인데, 그게 진리라는 사실에 동의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 기준에 따라 의미를 논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반면,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은 반드시 한 번쯤 읽고 생각해 봐야 할 만한 책이다. 내가 과연 올바르게 기독교를 믿는 것인가. 내가 믿는 구원이 정말 성경에서 말한 그 구원인가. 직접 성경을 읽고 영적인 체험을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기독교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 보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된다.

책 표지에는 저자중 세 명만 이름이 나와 있지만, 실제 저자는 13명에 달한다. 저자에 따라 논조도 다르고 해석도 다르다. 대표저자가 머리말에서 독자들이 '다름'을 보기를 기대한다고 썼는데, 그 점은 충분히 달성한 것 같다.

원래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라면 굳이 이 책에 관심 줄 필요 없다. 하지만 기독교를 믿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고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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