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아프리카 신화 (African Mythology)
지은이: 지오프레이 파린더 (Geoffrey Parrinder)
옮긴이: 심재훈
출판사: 범우사
발행일: 2006년 1월 10일 (원저 초판 1967년, 개정판 1982년)
우리나라에는 어떤 신화가 있을까? 유명한 단군 신화가 있을 거고, 삼국시대의 건국신화가 있다. 그 밖에도 이런 저런 신화가 있지만, 선뜻 생각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삼성 신화, 아니면 이명박 신화 등등이 먼저 떠올라 버린다. 요즘(?)에는 신화 라는 가수도 있는 것 같다.
우리에게 신화라 하면 가장 먼저 그리스 로마 신화가 떠오른다. 그리고, 관점에 따라서 논란이 있을 수도 있지만 히브리 신화가 더 널리 알려져 있을 것 같다. 그 다음쯤 단군신화가 떠오를 거고, 중국의 삼황오제나, 일본의 아마테라스 등까지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무언가 이야기를 지어내고 믿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한다면 문명이 있었던 곳 어디에나 신화는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들은 지극히 적다.
오랜 시간 동안 전해지면서 다듬어져 온 이야기들이라면 분명 인류의 원초적인 본성에까지 닿아 있을 것이고, 충분히 재미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어느날 갑자기 세상에는 어떤 신화들이 있을지 무척 궁금해졌다.
인류의 발상지라고 하는 아프리카. 과연 거기에는 어떤 신화가 있었을까?
특이한 것은, 아프리카에는 태양을 신성시하는 신화가 드물단다. 태양이 쇠약해지는 듯 보이는 계절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추측한단다. 딱히 홍수신화 같은 것도 보이지 않는다. 반면 여러 가지 동물에 관한 신화가 많다.
이 책은 갖가지 신화를 간략히 줄거리만 요약해서 보여주고 있다. 아프리카의 많은 신화들이 문자 형태로 전해지지 않고 구전되어 오는 것이라서 어쩔 수 없을 것도 같다. 대신 수많은 아프리카의 유물의 사진이 실려 있다. 그 사진이 딱히 적혀 있는 이야기와 연관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확실히 색다른 느낌을 준다. 다만, 그 유물의 대부분이 현재는 유럽과 미국등 '선진국' 이라 불리는 나라의 박물관에 있다는 사실이 좀 씁쓸하다.
원 저자는 아프리카의 언어를 배워서 영어로 글을 썼을 테고, 그것을 한 번 더 번역해서 나온 이야기이니 원래 전설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엔 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이만큼이라도 한국과 미국이 아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기도 하다. 조금만 더 재미있게 씌여졌더라면 정말 좋았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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