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메소포타미아와 히브리 신화
지은이: 조철수
출판사: 도서출판 길
발행일: 2000년 1월 25일
나는 이 책을 '그리이스 로마 신화'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의 모음으로 생각하고 선택했다. 하지만 전혀 아니었다. 좀 더 정확한 제목을 달자면 '현대 성경까지 전해져 오고 있는 중동 신화에 대한 학술적 고찰' 쯤 되려나. 다른 것은 몰라도, 이 책은 '재미' 같은 것과는 확실히 담을 쌓고 있다.
몇 가지인가 짤막한 이야기가 소개되긴 하지만, 이야기로서의 재미 같은 것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역사학적, 언어학적 분석이 주된 내용이다.
책의 머리말에
이 책은 월간 '성서와 함께' 1997년 1월호부터 2년 동안 '고대 근동 문화에 비추어 본 성서' 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글을 다시 정리하여 다른 몇몇 원고와 함께 엮은 것이다.
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중복되는 이야기가 꽤 되는 데다가, 내용의 반 이상은 기독교 경전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런 사실을 알았더라면 이 책을 읽을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을텐데......
그래도 소득은 있다. 소위 '성경' 이라는 책이 일부 광신도들의 주장처럼 성령에 의해서 씌여진 것이 전혀 아니고, 온갖 민간 전승들을 정치적 의도로 짜깁기 하여 배포한 사상서적 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당시의 여러 신앙 중에서 가장 악랄하고 잔인한 신앙이었기에 지금까지 번성하고 있다는 사실도.
글쓴이는 학자로서 지식은 많을 지 몰라도, 그 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 놓는 재주는 거의 없어 보인다. 내용 자체도 논문처럼 딱딱한 내용인데다가, 앞 뒤 내용이 별다른 연관 관계를 가지지 않은 채, 끊임 없이 사실의 나열만 반복된다. 이제 와서 이 감상문을 쓰려고 다시 펼치기만 해도 잠이 오는 책을 어떻게 다 읽었을까......
기독교인이라면 성경의 내용에 대한 깊은 이해를 위해 한 번쯤 읽을 만 한 책인 것 같다. 하지만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
Labels: 도서, 독서, 메소포타미아와 히브리 신화,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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