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February 12, 2008

제목: 녹색 시민 구보씨의 하루
지은이: 존 라이언, 앨런 테인 더닝
옮긴이: 고문영
출판사: 그물코
발행일: 2002년 3월 5일

이 책은 구보씨 라는 가상의 인물의 생활에서 이루어지는 소비들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비교적 담담히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소비하는 것들이 얼마나 환경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지를 인식하고 생활 방식을 변경하자는 취지인 듯 하다.

원작의 구보씨가 미국 어디쯤에 사는 인물이었던 것을 번역 과정에서 한국 어디쯤의 인물로 바꿈에 따라 많은 부분들을 새로 쓰다 시피 조사를 해야 했을 번역자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동차를 타는 것, 그리고 육식을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접시를 닦으며 욕조 한 가득 분량의 물을 쓰는 것이 고기 한 접시를 먹는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닐 정도라는 사실은 정말 의외였다.

모두들 온난화 온난화 떠들어 대니, 나는 청개구리처럼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든다. 인류가 아무 일도 하지 않더라도 환경은 조금씩 변해가지 않는가. 그런 거시적인 변화에 비하면, 바위 위에 붙은 이끼처럼 지구 껍데기 중에도 일부에만 복작대는 인간들이 저지르는 일 따위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 않을까? 사자는 양을 잡아먹으며 멸종을 걱정하지 않는데 왜 인간은 햄버거를 먹으면서도 북극곰이 살이 찌고 빠지는 것까지 걱정을 해야 하는 걸까?

사실 잘 모르겠다. 인류의 오랜 번영을 위해서 라고는 하지만, 인류가 굳이 오래 오래 번영해야 할 이유가 있는지조차 내겐 불분명하다. 하지만 후손을 위해 뭔가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 보고 생각해 봐야 할 일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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