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y 01, 2007

제목: 칠레의 모든 기록
글쓴이: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옮긴이: 조구호
출판사: 간디서원
출판일: 1989년 2월 10일 초판, 2005년 6월 7일 재판

이 글을 쓴 사람은 유명하고 유명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다. "백년간의 고독" 이라는 비범한 책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고, '마술적 사실주의'라 불리는 표현 양식을 창조한 사람이다. 그러한 사실 못지 않게 내게는 "사랑과 다른 악마" 란 작품도 중요하다. (이 책에 대해서는 언제 다시 쓸 기회가 있기를.....)
칠레의 미겔 리틴 이라는 영화감독은 국가에서 추방당했다. 구체적인 추방 이유에 대해서는 책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정치적인 이유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그 감독은 자신이 영화 감독으로서 국가를 위해 해야 할 일은 영화를 찍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신분을 위장하고 조국으로 잠입해 들어간다. 그래서 여러 촬영 팀들을 거느리고 영화를 찍었다 라는 이야기.

작가가 감독을 인터뷰한 내용을 기반으로 씌여진 다큐멘터리 형식의 글이지만, 평범한 사실들의 조합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창조해 내는 글솜씨는 사람을 묘하게 빨아들이는 힘이 있다. 게다가 쿠데타에 의해 독재 정치가 진행되는 어딘가 낯익은 상황은 더욱 이야기를 흥미롭게 한다. 다만 그들은 두고 두고 정신적 지주가 될 영웅을 갖고 있는 것 같아서 그 점이 부러웠다.

15년여만에 다시 발행된 책은 무섭게 비쌌다. 그림 한 장 없는, 글자뿐인 295쪽. 그런데 만이천원. 우리나라 인문학은 책값때문에 망하고 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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