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14, 2011



제목: 인간과 상징 (Man and his symbols)
지은이: 카를 G 융 외(Carl Gustav Jung)
공저: 조지프 헨더슨
마리루이제 폰 프란츠
아닐라 야페
욜란데 야코비
옮긴이: 이윤기
출판사: 주식회사 열린책들
발행일: 1996년 7월 15일 초판, 2009년 12월 15일 신판 (원저 1964년)

이번엔 심리학 서적이다. 현대심리학의 거물이다. 프로이트와 함께 무의식의 세계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학자다.

이 책은 칼 융 외에 그의 제자인 다른 학자들의 공저이며, 일반인에 대한 심리학 입문서로 기획되었다고 한다. 1964년 영국에서 출간된 것 같다. 우리나라에는 1996년 처음 출판이 되었고, 2009년 다시 한 번 출판되었다.

책은 무의식에 대한 접근 방식으로 크게 꿈, 신화, 예술 세 가지 정도를 들고 있다. 그중 꿈에 대한 분석이 가장 비중있게 다루어진다.

분명 다 읽기는 했지만, 꿈처럼 몽롱한 이야기들에, 왠지 도무지 신뢰가 가지 않았다. 남성의 내면에 있는 여성상이라던지, 여성의 내면에 있는 남성상이라던지. 그러면 도대체 하리수의 내면에는 누가 있어야 하는 건지...... 게다가 오래 전의 책이라 그런지 유럽 문화권 외의 지역은 당연히 '미개하다'고 간주하고 진행하는 이야기가 꽤 있는데, 적잖이 짜증스럽다. 실제 적용 예로 보여주는 여러 상담 치료 사례 또한 인간 보편적인 내용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편협하다. 유럽의 기독교 문명권을 벗어나면 전혀 적용할 수 없을 듯한 그런 주장들이 이렇게 위대한 이론으로 알려진 것을 보면, 평가도 대부분 유럽의 기독교 문명권에서 이루어 진 것이 틀림없다. 그래도 책 중간 중간에 자료 사진들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것 정도는 마음에 든다.

프로이트와 융 이후에 무의식에 대한 이해는 얼마나 진행되었을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현재의 관점으로 봐서는 융의 이론들은 상당히 시대에 뒤떨어져 있는 것 같다.

과연 심리학도 '과학'의 한 분야이긴 한 걸까? 거의 공감이 되지 않는, 무당집 점괘 푸는 소리 처럼 이렇게 애기하면 이렇게도 되고 저렇게 얘기하면 저렇게도 될 듯한 이야기들을 잔뜩 읽고 나니 오히려 '심리학' 이라는 학문 자체를 믿기 힘들게 되어 버렸다.

책의 내용이 현재 사회와 맞지 않거나, 아니면 비전문가인 내게 너무 어려운 거거나. 어쨌든 일반인에 대한 입문서로서의 역할을 썩 잘 한 것 같지는 않다. 심리학에 대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깊이 파 볼 생각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별로 유용하지 않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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