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16, 2011


제목: 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
지은이: 신영복
출판사: 돌베개
발행일:2004년 12월 13일

저자가 '성공회대학교에서 고전 강독이란 강좌명으로 진행했던 강의를 정리한' 책이다. '고전 강의라기보다는 오늘날의 여러 가지 당면 과재를 고전을 통하여 재구성' 한 내용이란다.

흔히 '고전' 이라고 하면 어떤 것들을 떠올리게 될까? 그리이스 로마 신화, 아라비안 나이트, 삼국지, 수호지 등의 환타지. (삼국지는 순수 환타지는 아니지만....) 그리고는 각종 종교의 경전들. 국어 시간에 '이게 국어 맞아?' 라는 생각으로 접하는 훈민뎡음 을 비롯한 고대 문장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한참 뒤늦게나 떠오르는 공자, 맹자 등을 다루고 있다.

사서삼경을 읽어 보기는 커녕 어떤 책들을 사서삼경이라고 하는 지조차 가물가물한 나로서는 생소하다 못해 호기심까지 느껴지는 내용이다. - 사실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듯. (주: 사서삼경/사서오경 http://ko.wikipedia.org/wiki/%EC%82%AC%EC%84%9C%EC%98%A4%EA%B2%BD)

이 책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고전들은 다음과 같다:
시경, 서경, 초사, 주역, 논어, 맹자, 노자, 장자, 묵자, 순자, 한비자, 대학, 중용. 이중 대학과 중용은 마지막 장에서 간략히 다루어지고 있다.

비록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위에 열거된 책들은 한 권 한 권이 한 학기의 수업으로도 언급하기 힘들 만한 거대한 내용들이라고 알 고 있다. 그러한 내용들을 엑기스만 잘 간추려서 오백여 쪽 되는 분량으로 정리해 놓은 내용이라면 그 자체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지 않을까?

저자는 처음부터 '관계론' 이라는 관점에서 위 고전들을 읽겠다고 하고, 줄곧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관점에서 글들을 해석해 나간다.

일단 지어진 지가 천 년 정도는 가뿐히 넘어간 책들이고, 쓰여진 언어도 우리말과 심히 '사맛디 아니하'는 언어를 지금 와서 해석하는 일이 과연 얼마나 합당한 일일까? 노스트라다무스의 시에 대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해석보다 얼마나 더 나아간 해석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널리 알려진(?) '노자'의 제 1장이란다.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도라고 부를 수 있는 도는 참된 도가 아니며, 이름 붙일 수 있는 이름은 참된 이름이 아니다.

그럴 듯 한가? 아닌가? 나로서는 저런 번역이 맞는 건지 아닌 건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뭔가 좀 이상해도 그러려니 할 뿐. 특히나 이 책은 '관계론' 이라는 관점을 강조하며 고전을 읽어 나가고 있으므로, '과연 원 저자가 이런 의미까지 담으려 했을까?' 싶은 해석이 종종 보인다.

누군가가 '역사'는 결국 승자의 기록이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는 '고전' 역시 기득권자의 도구가 아닐까 싶다. 일단 '고전'의 지위를 획득하면, 원래의 뜻과는 전혀 관계 없이, 지적 기득권자가 자신의 주장을 '해석' 이라는 이름으로 덧붙이며, 자신의 주장에 권위를 싣는 데 이용하는것이 아닐까? 이 책에서 가장 비중있게 읽히는 것은 공맹도 노장도 아닌 저자 신영복의 사상인 것 같다.

비록 이 책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상당 부분 공감을 하지만, 그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법으로는 어쩐지 조금 부적절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약간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재미있게 잘 읽었다. '도가도 비상도' 같은 중국 고전 문장들에 심한 거부반응이 있는 사람만 아니라면 읽어 볼 만한 좋은 책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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