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ne 18, 2010



제목: 눈뜬 자들의 도시 (Ensaio sobre a Lucidez)
지은이: 주세 사라마구(Jose' Saramago)
옮긴이: 정영목
출판사: 해냄출판사
발행: 2007년 3월 20일 (원저 2004년)

이 책의 저자인 주세 사라마구씨가 어제 타계했다. (위키백과에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면 조제 사라마구 라고 표기해야 한다고 써 있었다.)

지난번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은 후 일부러 잠시 사이를 두었다가 이 눈뜬 자들의 도시를 집어들었다. 이미 한 번 접한 문체라, 문장 부호도 줄바꿈도 드문 긴장이 감도는 문체는 익숙하게 느껴졌다.

투표일. 마침 투표일 며칠 전쯤에 펴든 책이 투표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었다.

어느날 갑자기, 투표에서 대다수의 사람이 백지투표를 한다. 통쾌했다. 나도 그간 적지 않은 수의 투표에 참여하면서 백지표를 주고 싶었던 느낌이 여러 번 들었으니까.

만일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국회의원 선거에서 80%의 표가 백지로 나온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나는 정치인들이 반성이라도 하지 않을까 하는 순진한 기대를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작가는 역시 훨씬 현실적인 시각으로 그 결과를 그려내고 있다.

정부는 백지투표를 '국가 전복 음모'로 간주하고, 바로 진압에 나선다. 정보 기관과 경찰들이 동원되어 이 사태의 원인, 아니, 원인보다는 어떤 책임을 떠넘길 수 있는 희생양 내지는 순교자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래, 이거야. 아마 우리나라라도 이런 비슷한 반응이 나올 거야. 정치인들이 반성 따위를 할 리가 없잖아!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는 모두가 눈이 멀었음에도, 책은 전반적으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힘들지만 어떻게든 살아 남을 거라는..... 하지만 이 책은 정확히 반대다. 모두 눈을 똑바로 뜨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불법적이지도 않은 행동을 하지만, 결과는 절망이다.

과연 우리에게 희망 같은 것이 남아 있기는 한건가 싶도록 우울하고 슬펐다. 아마 우리나라 작가가 이런 책을 먼저 썼다면 출판되지 못하고 잡혀 갔을 지도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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